「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228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광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0년 1월 21일 -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 정의선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5년 12월 8일 -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
관련 지명 원산리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
채록지 원산리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 인물 체장수|과부|호랑이|여우
모티프 유형 호환과 여우|과부의 재혼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에서 과부의 자살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는 한 체장수가 강원도에 갔다가 하루 묵은 집에서 과부를 만난 이야기이다. 과부가 체장수에게 같이 살자고 부탁을 하였지만 체장수가 거절하자 가진 돈을 모두 체장수에게 주고 자살하였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는 2010년 1월 21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 주민 정의선에게 채록하였다.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체장수가 강원도로 물건을 팔러 갔다가 한밤중에 길을 잃었다. 길도 낯설고 캄캄하여서 물에 빠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던 중 불빛이 반짝반짝하는 인가를 발견하였다. 뛰어가서 주인장을 불렀더니 젊은 여자가 나왔다. 하룻저녁 자고 가기를 청하였더니 집으로 들이고 저녁상까지 차려 주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여자가 오늘 저녁에 나하고 어디 좀 가야겠다고 하였다. 체장수는 밥을 얻어먹었으니 은혜는 갚아야겠다 싶어서 흔쾌히 수락하였다. “우리 시아버지가 지금 돌아가셔서 안방에 시신이 있소. 남편이 출상을 준비하려고 장에 갔는데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일이 생긴 것 같소. 마중을 나가야겠으니 같이 동행하여야것소.”

시키는 대로 횃불을 들고 뒤따르던 중 산모퉁이를 도는데 마침 비린내가 났다. 호랑이가 여자의 남편을 잡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횃불을 들고 덤볐더니 불을 무서워하는 호랑이가 뒷걸음질하였다. 여자는 남편의 시신을 먹지 못하게 횃불로 호랑이를 막으며 체장수에게 거적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체장수가 거적을 가지러 집으로 갔더니 안방에서 시아버지 송장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체장수는 너무 무서워서 거적을 짊어지고 다시 여자에게로 뛰어갔다. 여자는 체장수에게 처참한 남편의 시신을 싸서 짊어지라고 하더니, 자신은 뒤에서 횃불을 들고 호랑이를 막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시신을 부엌문 앞에 내려놓은 뒤 여자가 호랑이가 못 들어오도록 지키면서 이번에는 체장수에게 청솔가지를 꺾어 오라고 시켰다. 청솔가지로 불을 때었더니 굴뚝으로 여우 한 마리가 도망갔다. 송장이 돌아다닌 것은 여우가 들어갔기 때문이었는데, 매운 청솔가지 냄새를 피웠더니 도망간 것이라고 하였다.

드디어 날이 새고 호랑이가 떠나자 여자는 굴뚝 모퉁이 뒤에 시아버지와 남편을 묻었다. 그러고는 체장수에게 “당신 나하고 살겠소? 집으로 가실라우?” 하고 물었다. 체장수는 너무 무서워서 집으로 가야겠다고 말하였다. 여자가 “우리 집에 돈이 있는데, 나는 아무 필요 없으니 당신이 다 가져가시오. 대신 산모퉁이를 돌아가다가 한 번 돌아봐 주시오.” 하였다. 체장수는 돈 보따리를 짊어지고 떠나가다가 여자의 부탁대로 산모퉁이를 돌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집에 불을 지르고 지붕 한가운데 드러누워 있었다. 급히 쫓아갔으나 여자는 구하지 못하고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 주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체장수의 머리가 하얗게 새어 있었다. 돈 보따리를 내놓고 아들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였더니, 여자를 데리고 왔으면 구할 수 있는 목숨이었다면서 체장수를 원망하였다. 여자가 준 돈은 천장에 달아매 놓고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동냥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만 그냥 조금씩 내주었다.

[모티프 분석]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의 모티프는 ‘호환과 둔갑한 여우’, ‘과부의 재혼’이다. 호랑이가 산신으로 등장하는 설화와 달리 「강원도 체장수와 자살한 과부」에서 호랑이는 무섭고 두려운 맹수로 인식되고, 여우는 인간을 미혹시키고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과부가 된 여인들의 서러움과 재혼에 대한 소망이 간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천한 신분인 체장수에게서조차 재혼을 거절당하고 자살하는 과부의 이야기를 통하여 전통 사회에서 과부로 살아가는 여인들의 절망적인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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