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에서 시계추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시계 불알 때문에 망신당한 할아버지」는 시계추를 흔들어야 시계가 움직인다는 며느리의 말을 잘못 이해한 시아버지가 엉뚱한 행동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소담(笑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시계 불알 때문에 망신당한 할아버지」는 2010년 1월 26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 주민 이봉주에게 채록하였다.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시아버지가 아들이 징집을 나가고 없는 집에서 며느리, 손자와 함께 살았다. 하루는 며느리가 밥을 하기 위하여 시아버지에게 아이를 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시아버지가 아기를 업고 있는 사이에 며느리는 밥을 하느라고 애를 썼지만 젖은 나무로 불을 때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아버지는 아무리 기다려도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에미야, 왜 이리 더디냐?” 하면서 시계를 쳐다보니 시계가 멈추어 있었다. “메늘아가! 시계가 안 간다. 몇 시나 되었냐?” 하니까, 며느리가 “불알, 불알 흔들어야 혀요.” 하는 것이었다.

불알을 흔들라고 하니,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시아버지는 방에 가서 일단 손자를 내려놓은 뒤, 자기 불알을 내놓았다. 이쪽저쪽으로 막 흔들어 대도 시계가 가지 않았다. 며느리가 부엌에서 들으니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방에 쫓아와서 보니 시아버지가 망측하게도 불알을 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다. 너무 놀란 며느리가 “아이고, 시계 불알을 흔들라고 하였지, 왜 이걸 흔드셔요?” 하니까, 시아버지가 “잉? 그러냐? 왜 그러면 밑도 끝도 없이 불알 흔들라구 그려?” 하면서 민망해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시계 불알 때문에 망신당한 할아버지」의 모티프는 ‘금기와 웃음’이다. 여성들이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잠시나마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이야기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는 성적인 발언이나 외설담이 금기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재로 시아버지를 민망하게 만듦으로써 민담으로나마 삶의 근심을 해학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