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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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7년 -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 강정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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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23년 5월 31일 -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 |
관련 지명 | 남당리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
채록지 | 남당리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
성격 |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소금장사|피쟁이 |
모티프 유형 | 운명|신분|재물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에서 백정 아내의 발복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는 백정의 딸이 신분 때문에 소금장수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숯쟁이를 만나 부유하게 된 후 소금장수와 재결합하여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는 1997년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주민 강정순에게 채록하였다. 2023년 5월 31일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동네에서 윗집에는 소금장수가 살고, 아랫집에는 피쟁이[백정]가 살았다. 피쟁이네는 잘살고 윗집의 소금장수네는 가난하였는데, 두 집의 아기 태어나는 달이 같았다. 자식은 태어나는데 먹을 것이 없었던 소금장수는 소금을 지고 장사하러 나갔다가 장승 밑에서 잠이 들었다. 거기에서 두 귀신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한 혼령이 “친구, 친구.” 부르면서 “나 오늘 저녁에 제사인데, 친구도 얻어먹으러 한양 가자.” 하였다. 그러자 다른 혼령이 “우리 집에 손님이 왔는데 어떻게 손님 두고 가냐? 안 간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혼령이 혼자 제삿밥을 먹고 와서는 또 친구를 깨우는 것이었다. “잘 먹고 왔냐?”라고 물으니, 잘 먹고 왔다고 하면서 “저 소금장수네는 먹을 것이 없어서 쌀 한 보생이[보시기] 하고, 뒷간 나래축 너미 한 모 떼다가 밥을 하여서 첫 국밥을 하여 주었다. 피쟁이네 딸은 금싸래기 한 되 복을 타고나고, 소금장수네는 아무것도 없어, 복이.” 하는 것이었다.
그 후 피쟁이 딸과 소금장수 아들이 혼인을 하였다. 소금장수네가 좋아서 서둘러 한 혼인이었지만 신분을 거론하며 아내를 구박하였다. 때리기도 하고 내쫓기도 하였다. 하루는 피쟁이 딸이 내쫓겨서 산골로 헤매다가 불이 켜진 집이 있어 들어갔다. 그 집 할머니가 “아들하고 둘이 사는데, 아들은 저기 산고랑에다가 숯을 구워서 먹고산다.”라고 하면서 밥을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피쟁이 딸은 자기가 가겠다면서 밥을 이고 숯 구덩이를 파 놓고 화덕을 걸어 놓은 곳으로 찾아갔다. 가서 보니 화덕 입구가 번득번득 빛나는 돌[이맛돌]이었다. 자세히 보니 금덩어리였다. 그래서 “숯을 구워 먹지 말고 이놈 이맛돌 하나만 떼면 잘살 수 있소. 갑시다.”라고 하여서 금을 팔았다. 피쟁이 딸은 부자가 되어 숯쟁이와 부부의 연을 맺고 숯쟁이의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았다.
그런데 숯쟁이가 보기에 부인이 수심이 가득하고 신명이 없어 보여서 왜 그러한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본남편인 소금장수 남편과 자식들이 보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비렁뱅이 식구들에게 사흘만 잔치를 하여 주면 좋겠다고 하여서 소도 잡고 떡도 하여서 사흘 동안 잔치도 하여 주었다. 아이들과 전남편을 씻겨서 새 옷을 입혀 도로 데려다 놓으러 갔더니, 본고향이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결국 피쟁이 딸은 다시 전남편과 한가족이 되어 살게 되었다. 피쟁이 딸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 그렇게 잘살았고, 숯쟁이는 도로 숯을 구워 먹고 살았다. 다 임자가 정하여져 있었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의 모티프는 ‘운명’, ‘신분’, ‘재물복’이다. 「피쟁이(백정) 아내 구박한 소금장수」는 망자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소금장수 이야기와 아내를 구박하는 소슴장수 이야기가 결합된 형태이다. 망자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백정 딸은 재물복을 타고났고 소금장수 아들은 가난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함으로써 재물복은 운명에 달렸다는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백정, 갓바치, 소금장수는 신분이 천하였는데, 약자 간에도 서로를 천히 여길 정도로 신분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백정의 딸이 재물복을 타고나서 숯쟁이를 잘살게 하였지만, 다시 전남편에게 돌아가는 설정에도 운명론이 반영되어 있다. 이와 달리 백정의 딸이 신분 때문에 소금장수 남편에게 버림받지만, 가난을 면하고 재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돈’ 때문이다. 신분 때문에 생긴 문제가 돈으로 해결이 되었다는 것은 재물이 운명에 미치는 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