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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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환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9일 - 「지네즙과 생밤을 먹은 토정」 이돈직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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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5년 12월 8일 - 「지네즙과 생밤을 먹은 토정」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 |
관련 지명 | 아산시 - 충청남도 아산시 |
채록지 | 군사리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
성격 |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이지함|아전 |
모티프 유형 | 이지함에 대한 신뢰와 존경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에 토정 이지함의 죽음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지네즙과 생밤을 먹은 토정」은 오래 살고 싶어 하던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1517~1578]이 운명을 거스르기 어려움을 깨닫고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이지함은 62세에 죽었는데, 학문과 역술의 대가로 불린 이지함이 더욱 장수하지 못한 이유를 담은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지네즙과 생밤을 먹은 토정」은 2010년 2월 9일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주민 이돈직에게서 채록하였다.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토정 이지함은 62세에 죽었다. 이지함은 원래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수명 연장을 위하여 지네즙을 복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네즙은 독성이 있어서 먹고 나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하여 생밤을 먹어야만 하였다. 이지함이 아산현감(牙山縣監)으로 있을 때 아전 한 명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수를 저질러 질책을 받았다. 아전은 질책을 받은 일과 관련하여서 현감인 이지함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다. 앙심을 품은 아전은 이지함에게 생밤 대신 버드나무를 깎아서 생밤인 것처럼 만들어 가져왔다. 깎아 놓은 버드나무는 흰색이라 마치 밤을 깎아 놓은 것 같았다. 이지함이 아전이 가져온 생밤을 깨물어 보니 버드나무였으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을 당한 이지함은 자신이 수명을 늘리려고 애쓰는 것이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순순히 죽음을 맞았다.
[모티프 분석]
「지네즙과 생밤을 먹은 토정」의 주요 모티프는 ‘토정 이지함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다. 토정 이지함은 미래를 내다보는 신통한 예지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간의 길흉화복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그런 신통력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릴 만한 나이의 장수를 누리지 못하고 62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후세 사람들에게 혼란스럽고 모순되는 일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이지함의 학문과 예지력, 신비한 능력에 대하여 신뢰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지함의 향년이 부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악행으로 인한 희생의 결과였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 결과 아전의 악행이 이지함을 단명하게 만들었다고 여기는 믿음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함이 버드나무를 깎아 올린 가짜 생밤을 대하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기 위하여 순순히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의 내용도 사리사욕을 멀리하였던 이지함의 인품과 인생을 영웅화하기 위한 이야기 속의 장치로 나타난 것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