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53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환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9일 - 「천방사와 소정방」 나주운에게 채록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5년 12월 8일 - 「천방사와 소정방」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 |
관련 지명 | 천방사 -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신농리![]() |
채록지 | 고마리 -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고마리![]() |
성격 | 전설|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소정방|승려 |
모티프 유형 | 외침과 사찰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에 천방사 창건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천방사와 소정방」은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신농리 천방산(千房山)에 있었던 천방사(千房寺)가 소정방(蘇定方)[591~667]에 의하여 창건된 일화에 대한 전설이다.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백제에 침입한 당나라의 장군 소정방은 백제의 수도 사비성(泗沘城)[현 충청남도 부여군]에 이르는 길목인 서천군 지역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한 승려가 나타나 1,000개의 방이 있는 절을 짓고 천일기도를 하면 어려움이 해결되어 승리할 것이라고 하여 천방사 창건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천방사와 소정방」은 2010년 2월 9일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고마리 주민 나주운으로부터 채록하였고,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하였다.
[내용]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신농리의 천방산에는 천방사라는 절이 있었다. 문산면 일대에는 천방사의 창건과 소정방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백제에 침입한 당나라의 장군 소정방은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공격하기 위하여 길목인 천방산 일대로 왔다. 사비성으로 가기 위하여서는 금강(錦江)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안개가 짙어서 사방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고, 풍랑까지 일어 곤란하였다. 소정방이 마침 지나가는 승려를 만나 빠져나갈 방도를 묻자, 승려는 천방산에 천 간의 절[1,000개의 방이 있는 절]을 짓고 천일기도를 하면 어려움이 다 가라앉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소정방은 수천 명을 동원하여 하루 사이에 천 간의 절을 지었다. 그러나 천일기도가 문제였다. 급박한 전쟁 중에 천일기도를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소정방은 기지를 발휘하여 1,000명의 사람을 동원하여 각각 1,000개의 방에 들어가 기도를 하도록 시켰다. 천일기도 역시 하루 사이에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소정방은 천방산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한 뒤 사비성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천방사와 소정방」의 주요 모티프는 ‘외침과 사찰’이다. 이야기에는 나당 연합군의 백제 침공과 당나라의 장군 소정방이 등장한다. 소정방이 만난 짙은 안개와 풍랑은 백제를 치기 위하여 천방산 일대에 당도한 뒤 당나라 군대가 천방산에서 겪은 여러 어려움을 상징하고 있다. 진퇴양난에 처한 소정방이 한 승려에게 들은 해결책이 천 간의 절[천방사]을 짓고 천일기도를 하라는 것이었다. 일각이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전쟁 중에 천 간의 건물을 짓고 천일기도를 하라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였다. 이는 당나라 군대를 향한 백제 사람들의 저항을 상징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외국 군대의 수도 진격을 어렵게 하려는 백제 사람들의 기지를 상징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정방은 기발한 꾀를 내어 승려가 제시한 숙제를 해결하고 사비성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백제가 멸망에 이르게 된 당시의 서천 지역은 당나라 군대가 바다를 건너와 도착한 첫 번째 관문이었다. 「천방사와 소정방」은 서천 지역 일대에서 벌어진 당나라와 백제 사이 전투의 기억과 함께 백제를 지키기 위하여 협력하였던 백제인들의 수많은 기억을 상징하고 있다. 한편 천방사의 창건 배경에 대한 또 다른 전승에서는 소정방 대신 김유신(金庾信)[595~673]이 이야기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천방사와 소정방」에서 소정방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 것은 당나라 군대가 당도한 지역이 서천 일대였을 것이므로 김유신을 주요 인물로 설정한 또 다른 전설보다 지리적 배경에 있어 더 적합한 구조이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