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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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8년 - 「안장바위 전설」 『마산면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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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안장바위 -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 벽오리![]() |
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백제 장수 |
모티프 유형 | 나라를 위하여 끝까지 싸우다 죽어서 바위가 된 말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 벽오리 일대에 전하여지는 안장바위에 대한 이야기.
[개설]
「안장바위 전설」에는 백제가 멸망할 때 퇴각하던 한 백제 장수와 장수가 탄 말이 등장한다. 장수를 태우고 가던 말이 지금의 벽오리 마을 어귀에 이르러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울부짖자, 장수가 어쩔 수 없이 말의 목을 칠 수밖에 없었다. 말이 죽은 자리에서는 큰 바위가 솟아올랐는데, 사람들이 이 바위를 안장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안장바위 전설」은 2018년 서천문화원에서 간행한 『마산면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벽오리 마을에서 서남쪽으로 가면 지금은 물속에 잠긴 넓은 바위가 있는데, 곧 ‘안장바위’라고 부른다. 벽오리 마을에는 안장바위에 대한 전설이 전하여지고 있다. 사비성에서 나당 연합군과 싸우던 어느 백제 장수가 있었다. 사비성(泗沘城)이 함락되자 백제 장수는 부하 몇 명을 이끌고 주류성(周留城)으로 피신하여 들어왔다. 백제 장수는 주류성에서 왕자 풍(豐), 좌평(佐平) 복신(福信) 등과 함께 백제 부흥을 위하여 싸웠는데 주류성에서 내분이 생기고 백제 부흥군마저 나당 연합군의 공격에 무너졌다. 장수는 용감히 싸웠지만 사태가 여의치 않자 말고삐를 돌려 도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장수를 태우고 가던 말이 지금의 안장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자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고 계속 울부짖었다. 장수는 적군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가면 죽임 당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아끼던 말의 목을 칠 수밖에 없었다. 장수가 말을 죽이고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는데 하늘에서 큰 천둥 소리가 나더니 말이 죽은 자리에서 큰 바위가 솟아올랐다.
말이 죽은 자리에서 솟아오른 바위를 사람들이 ‘안장바위’라고 불렀는데, 안장바위 근처에서는 이상하게도 1년에 한두 사람씩 까닭 모를 죽음을 당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바위에 제사를 지내자 그런 죽음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바위가 물속에 잠긴 뒤 제사를 지내지 않자 이번에는 1년에 한두 사람씩 물에 빠져 죽었다. 지금 물속에 잠겨 있다고 전하여지는 안장바위는 충성스러운 말의 넋이 서려 있는 바위라고 전하여진다.
[모티프 분석]
서천 지역은 삼국 시대 백제의 땅이었고 당나라의 소정방(蘇定方)[592~667]이 군대를 이끌고 가장 먼저 침입하였던 곳이었다. 또 서천 지역은 백제가 망한 뒤 일어난 백제 부흥 운동의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백제의 멸망과 부흥 운동의 좌절을 모두 목도하였던 서천 지역민들에게 끝까지 나라를 지키지 못하였던 안타까움과 싸우다 죽은 백제 군사들에 대한 죄책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말 못하는 동물인 말조차도 퇴각을 거부하고 울부짖다가 목숨을 잃고 바위가 되었다는 「안장바위 전설」은 백제 유민들의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복잡한 심경의 집단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