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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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說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옛날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전설과 민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구비 설화는 전설 위주의 자료가 월등하게 많다. 전설은 인물 전설이 절대적으로 많고, 설명 전설, 신앙 전설, 역사 전설의 순서로 많다. 민담은 ‘비현실의 세계’ 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이 조사되었고, 그다음으로 ‘슬기와 웃음’, ‘운명과 도리’, ‘동물의 세계’, ‘가정과 윤리’에 관한 내용이 있다. 2009년 서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서천군지』에 「한산 이씨 호장공 묘」 외 전설 38편, 민담 30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는 「무학대사와 욕심 많은 목은」 외 설화 196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설]
서천군의 전설은 발생 목적에 따라 네 가지 하위 유형으로 나뉘어진다. 인물 전설이 절대적으로 많고, 설명 전설, 신앙 전설, 역사 전설의 순서로 많다. 인물 전설이 많은 이유는 서천군의 효열비(孝烈碑)의 유래가 많았고, 한산 이씨(韓山 李氏)와 관련된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1517~1578],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1850~1927], 호장공(戶長公) 이윤경(李允卿) 등에 대한 설화가 많이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서천에는 위패만 있음에도 명궁(名弓)이자 평산 신씨(平山 申氏)의 시조인 신숭겸(申崇謙) 장수에 관한 일화도 전승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청나라의 용골대(龍骨大)[1596~1648]와 마골대(馬骨大)[망골대]가 서천 지역의 인물로 전승되고 있으며, 인물 전설 가운데 민중 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서천의 서해안은 왜구의 출몰로 늘 주민들이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신들을 구원하여 줄 장수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물이 아님에도 당나라 장수인 소정방(蘇定方)[592~667]과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李如松)[?~1598]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독립 운동가이자 개화의 선구자인 이상재에 관한 미담은 서천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이야기이다. 인물 전설이 사회적 기능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효(孝)와 열(烈)에 관한 이야기들은 서천군 다섯 개 면에서 ‘열녀 김해 김씨(烈女 金海 金氏)’, ‘열녀 교화 노씨(烈女 交河 盧氏)’, ‘열녀 강릉 이씨(烈女 江陵 李氏)’, ‘강씨네 효자’가 조사되었다. 서천 전설 중에는 서천의 인물이 아니면서 구전되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사명대사(四溟大師)[1544~1610] 이야기이다. 임진왜란 때 승려로서 의병을 일으켜 혁혁한 공을 세운 사명대사는 많은 일화를 남겼다. 당시 국난을 구하여 줄 구원자로서 사명대사에 대한 민중들의 기대가 어떠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설명 전설의 경우는 법정 마을과 자연 마을의 유래담이 많았고, 자연물이나 인간과 관련된 지명도 채록되었다. 신앙 전설로는 도깨비, 귀신, 구렁이 업에 관련된 신앙담이 많이 조사되었다. 민담으로도 도깨비와 귀신담이 많이 채록되었다. 역사 전설의 경우는 서천군이 백제의 최후 수도였던 사비성(泗沘城)의 해상 관문이었기 때문에 백제와 관련된 자료들이 조사되었고, 금강(錦江) 입구라는 지리적 여건에 따라 현대 길산(吉山)까지의 지속적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서천 지역의 우연한 특징을 반영하는 전설인 한산면 일대의 ‘안땡코’를 소재로 한 이야기도 많다. 유령담 혹은 귀신담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전파 면에서 좁은 범위의 지역성을 뚜렷이 지니고 있다.
[민담]
서천군의 민담은 한남대학교와 한양대학교 답사 보고서와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다양한 유형의 자료들이 조사되어 수록되어 있다. 서천군의 민담은 ‘비현실의 세계’가 가장 많이 조사되었고, 그다음으로 ‘슬기와 웃음’, ‘운명과 도리’, ‘동물의 세계’, ‘가정과 윤리’ 순으로 조사되었다. ‘비현실의 세계’가 가장 많이 조사된 것은 지역성을 벗어난 도깨비와 귀신 이야기가 38편이나 채록되었기 때문이다. 귀신이나 여우에게 홀린 이야기인 지괴담(志怪談)에는 「무서운 땅고개 귀신」, 「발바닥 귀신」, 「도깨비불」, 「도깨비에게 끌려 다닌 여자」, 「여우한테 홀린 청년」 등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소담(笑談)에는 「문자 쓰다 송사당한 사위」, 「소금 장수와 과부」, 「거짓말 잘하는 사위 구하는 이야기」 등이 있다. 동물담은 동물이 주인공이 되어서 동물들의 생태를 소재로 이야기하는 것인데, 「쥐판나리와 서판나리」, 「구렁이가 가져다 준 불행」, 「뱀을 쫓아내자 연이어 죽은 쌍둥이」 등이 있다.
‘가정과 윤리’가 가장 적게 조사된 것은 서천군의 39개의 효열비에 대한 유래담이 인물 전설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한산모시는 지역 특산물로서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 왔기 때문에 서천 어느 마을에서나 모시 길쌈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모시 길쌈 이야기는 시집살이 이야기, 가난을 극복하려는 이야기, 효행담, 풍수지리담 등과 다양하게 결합하여 전승되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