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차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121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제기를 발로 차면서 노는 놀이.

[개설]

제기차기 는 엽전을 종이나 헝겊에 싸서 먼지떨이처럼 만든 제기를 발로 차면서 노는 민속놀이이다. 주로 어린이들이 놀이하며, 제기로 재주를 부리거나 누가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여러 번 찼는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과거 빈번하게 제기를 차고 놀 정도로 성행하였으나, 현재는 전승이 약화되어 지역 축제나 문화 행사에서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체험 놀이로서 전승되고 있다.

[연원]

제기차기 는 삼국 시대 이래로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전통 놀이의 하나이다. 조선 시대 기록을 보면 『훈몽자회(訓蒙字會)』,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1677] 등에 제기가 ‘뎌기’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이덕무(李德懋)는 ‘백타전(白打錢)’[제기차기를 하여 이긴 사람에게 주는 돈]에 대한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서천 지역의 제기차기는 일제 강점기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쓴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郷土娯樂]』에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 도구인 제기는 구멍이 뚫려 있는 엽전을 창호지나 백지, 헝겊 따위로 싸서 10㎝쯤 되게 먼지떨이처럼 여러 갈래로 술을 늘어뜨리는 식으로 만든다. 주로 공터나 마당, 골목 등의 장소에서 놀이한다.

[놀이 방법]

서천에서 가장 일반적인 제기차기 놀이 방법은 2~3명 또는 여러 명이 두 편으로 나누어 누가 정하여진 수를 먼저 차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제기를 찰 때 하나에서 백까지 수를 정하여 놓고 차는 수도 있고, 또는 정월 초하루로 시작하여 한 번 찰 때마다 하루씩 지나 섣달그믐까지 세어 가며 차는 수도 있다.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세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제기를 던져 주는데, 이를 “종을 드린다.”, “종을 받는다.”라고 표현한다. 만약 종을 받는 쪽이 헛발질을 하거나, 차 낸 제기를 종 드린 쪽이 받으면 종 받는 쪽이 죽는다. 또, 종 받는 쪽이 제기를 발로 차고 나서 제기를 손으로 잡고 도망가서 다시 제기를 차면 찬 개수만큼 더 종 드리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종 드리는 사람은 얼른 뛰어가서 제기 차는 것을 막아야 한다. 종 받는 쪽이 제기를 손으로 잡고 있을 때 종 드린 쪽이 종 받은 사람을 건드리면 죽는다.

편을 나누지 않고 보통 5~6명이 둥글게 원을 그려 제기를 차는 동네제기도 있다. 처음 시작하면서 “동!”을 외치며 제기를 차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 다음 사람은 “네!”라고 외치며 제기를 찬다. 마찬가지로 “제!”와 “기!”도 이어진다. 보통은 한 번 차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만 혼자서 여러 번 찰 수도 있다. 오는 제기를 헛발질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차면 술래가 되는데 그러면 술래는 함께 찬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종을 드려야 한다.

[현황]

서천 지역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놀이가 제기차기라고 한다. 놀이 자체가 어느 정도 숙련성이 필요한데, 1999년대 이후로는 일상생활에서 제기를 구경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현재 제기차기는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놀이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지역 축제나 문화 행사 등에 전통 놀이 체험으로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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