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01
한자 住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지역의 주거 공간과 주거지에서의 삶.

[개설]

주거는 인간 생활의 기본 조건으로 인간을 주위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가정 및 사회생활의 중심이 된다. 주거는 거주 지역의 자연 조건과 사회적 상황에 맞춰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지닌다. 서천군은 산과 평야, 바다를 모두 접하고 있어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의 가옥과 생활 양상을 보인다. 마을의 집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산촌과 농촌, 어촌이 모두 존재한다. 농촌 지역과는 대비되게 서천읍 내에 집중된 아파트 단지는 농촌과 도시의 주거 문화가 교차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전통가옥]

충청남도 서천군에는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대표적인 전통 가옥으로 조선 후기 중부 지방 전통 농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서천 이하복 고택[국가민속문화유산]과 일제 강점기에 건립한 서천 구병희가옥[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반가 가옥은 전형적인 중부형 전통 초가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서천 이하복 고택은 안채는 원래 부엌과 안방, 윗방으로 구성된 세 칸 집이었다. 후대에 부엌을 왼쪽으로 한 칸 늘리고, 윗방의 오른쪽으로 대청과 아랫방을 한 칸씩 증설하였다. 아랫방 앞쪽에 ‘헛청[부엌·헛간]’ 한 칸을 덧달았다. 이 같은 칸살 잡기는 서천군의 가옥에서 가끔 보이는 형식인데, 마루방은 수납 공간의 성격이 짙다. 아래채는 며느리의 독립된 생활 공간이며, 부엌, 안방, 윗방, 광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안채와 별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서천 구병희가옥은 한옥과 일본 가옥의 양식이 섞여 있는 일제 강점기의 건축물 특징이 잘 남아 있다. 안채[1918년]와 사랑채[1933년]의 상량문이 남아 있어 건물의 건축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의 목재를 결구한 형태가 일반 민가에서 쓰지 않는 복잡한, 도리가 일곱 개로 된 지붕틀을 쓴 칠량가(七樑架) 방식이다. 안채도 커서 동헌 건물을 옮겨 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서민가옥]

서민 가옥의 구조는 부엌, 방, 마루, 툇마루의 기본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청 마루가 넓고, 문지방의 높이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서민 주택 중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一’자형 몸체 이외에 광, 헛간, 외양간, 측간 등으로 구성된 부속채를 별도로 두었다. 서천군의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1980년대까지 초가집이 더러 있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초가의 지붕을 슬레이트, 슬래브 등으로 지붕 개량을 하였지만 해안 지방의 지붕 개량 사업은 더디게 이루어졌다. 또한 해안의 집들은 길보다 낮은 곳에 짓는 것이 특징이다. 바닷바람에 집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도로보다 지붕이 낮은 곳도 더러 있다. 바람을 이기기 위하여 추녀를 낮게 만들었는데,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는 집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었을 정도이다. 추녀에 걸려 걸어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가집은 벌집, 창고집, 흙집으로 불렀는데, 방과 부엌이 일자로 연결된 홑집이었다. 방 두 칸을 일렬로 짓고, 한쪽에 부엌을 두었으며, 건물 밖에 재래식 화장실을 설치하였다. 화장실을 만들 공간이 없을 경우 이웃한 큰 집의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1950년대 이후부터 슬래브를 이용하여 지붕을 얹기 시작하면서 주거지의 모습이 변모하였다. 우선 집 밖에 있던 재래식 화장실을 집안으로 들여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었다. 집 바깥의 화장실을 남겨 두었기에 적응이 되지 않는 식구들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곤 하였다. 슬래브 집을 지으면서 자녀들이 성장하고, 마을 주민들의 삶도 변화되면서 가옥 구조도 변모되었다. 성장한 자녀들을 위하여 방 한 칸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하고, 목욕탕 시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현대가옥]

1990년대 중반부터 조립식 주택을 짓기 시작하였다. 조립식 주택은 다양한 건축 구조물 중 집 짓는 시간을 단축하고, 원하는 형태로 지을 수 있어 선호되었다. 단층 슬래브 집은 옥상에 증축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재료가 달라졌음에도 지켜진 전통으로는 상량식을 꼽을 수 있다. 새로 지을 집에서 안전하고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상량식을 하는 전통은 건물의 형태가 바뀌어도 유지되었다. 집 주인이 원하지 않아도 건물을 짓는 인부들의 권유로 상량식은 지금도 치러지고 있다. 떡, 술, 돼지 머리 등을 놓고 집주인이 절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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