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0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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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인성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앙 공동체의 행위.
[개설]
서천 지역의 종교는 한국 종교의 역사적 전개와 맥을 함께한다. 불교, 유교, 천주교, 기독교 순으로 수용되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천 지역은 서해안에 접하고 있어 종교의 유입과 확산 과정에 지역적 특징을 보인다.
[서천의 불교]
서천 지역에 불교가 수용된 것은 삼국시대 백제 시기로 보인다.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성북리에 있는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은 백제 멸망 후 세워진 백제 양식 석탑으로, 서천 지역에서 백제 불교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였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서천군의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불교 유적과 유물을 보면 고려와 조선 시대에 서천 지역에서 불교가 매우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서천군 문산면 천방산에 있는 천방사에서 조선 시대 승려들이 변란을 일으킨 사실로 미루어보아 서천 지역의 불교가 세력을 떨쳤음을 알 수 있다. 천방사가 왕실의 원당으로 지방관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승려들이 변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의 불교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봉서사와 영수암 등 서천 지역 불교계는 불교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서천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천의 유교]
서천 지역에 유교가 전파된 것은 남북국 시대 통일 신라 시기이다. 『서천향교지』에 의하면 756년(성덕왕 15) 지금의 서천군 문산면 문장리에 서천향교가 창건되었다. 서천 지역의 유교는 조선 시대에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다. 조선은 건국 후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확립하고 1읍1교(一邑一校)의 원칙에 따라 각 지역에 향교를 설치하여 백성들에게 유교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현재 서천 지역에는 서천향교[충청남도 기념물]·한산향교[충청남도 기념물]·비인향교[충청남도 기념물]에서 유교를 전승하고 있다.
16세기 이후에는 유교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선현을 기리고 문중의 위상을 높이고자 서천 지역에 서원이 세워졌다. 문헌서원[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건암서원, 화산서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유교 정신과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하여 서천 지역에 각종 비석과 사당이 건립되었다. 서천청덕사[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율리사[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서천청절사[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등 여러 사당과 많은 효자비 및 정려비 등이 전하여 오고 있다. 이런 유교 건축물과 유물들은 문화유산 활용 사업과 각종 사회 활동에 활용되어 유교적 전통을 전승하고 있다.
[서천의 천주교]
서천 지역의 천주교의 역사는 1784년 충청남도 당진에서 최초로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래 시작되었다.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데 서천 지역은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서천 지역은 천주교 신자들의 열성적인 신앙 활동으로 천주교 신앙 공동체의 주요 거점이 되었고, 천주교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배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사에서 서천 지역 천주교는 1791년(정조 15) 신해박해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 가운데 한 명인 권상연(權尙然)과 관련되어 처음 언급되었다. 권상연은 자수하기 직전 서천 지역에 속한 한산에 피신하였다. 권상연을 보호하여 준 교우나 교우 집단이 한산에 존재하였기에 가능하였던 일이었다.
19세기 중반 서천 지역에는 선교사들이 일정 기간 안전하게 은거하며 천주교 공동체의 전례의식을 집전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서천 지역에서 다수의 순교자가 나온 것도 견고한 신앙 공동체의 존재 덕분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서천 지역의 천주교는 4개의 본당을 중심으로 활발한 신앙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유아와 노인 복지 등 사회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리고 초창기 천주교 신앙 활동과 연관된 천주교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서천의 개신교]
서천 지역의 개신교는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에서 독특한 위상을 보여 준다. 서천 지역의 개신교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6년(순조 16) 서천의 마량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지역이다. 서천 지역 개신교 교계에서는 최초 성경 전래 200주년이 되는 2016년 9월 5일 ‘한국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을 마량진에 개관하였다. 한국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에서는 성경 전래에 관한 연구·관련 자료 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천 지역 최초의 교회는 1902년에 세워진 서천군 기산면의 화산교회인데 충청남도 최초의 장로교 교회이다. 2012년 서천군 서면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의 순직 110주년을 기념하여 아펜젤러 순직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1885년 조선에 온 아펜젤러는 우리나라 근대 교육과 의료 사업은 물론 감리교 성장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02년 배를 타고 목포로 가던 중 어청도 인근에서 선박 충돌로 순직한 아펜젤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진 아펜젤러 순직 기념관에는 순직 장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한국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과 아펜젤러 순직 기념관들을 세우는 데 앞장선 서천 지역의 개신교 교회들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선교와 사회봉사는 물론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