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지원리에 있던 건암서원에 배향된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의병장.

[가계]

조헌(趙憲)[1544~1592]의 본관은 배천(白川)이며, 자는 여식(汝式), 호는 중봉(重峯)·도원(陶原)·후율(後栗) 등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조황(趙璜)이고, 할아버지는 조세우(趙世佑)이다. 아버지는 조응지(趙應祉)이고, 어머니는 차순달(車順達)의 딸 용성 차씨(龍城 車氏)이다. 부인은 신세함(辛世諴)의 딸 영월 신씨(寧越 辛氏)이고, 아들은 조완기(趙完基)·조완도(趙完堵)·조완제(趙完堤)·조완배(趙完培)이다.

[활동 사항]

조헌은 1544년(중종 39) 지금의 경기도 김포시에서 태어났다. 1565년(명종 20) 성균관에 입학하여서는 유생들과 함께 보우(普雨)의 참형을 요청하는 상소를 올렸고, 1567년(선조 즉위년) 식년시 문과에 급제하여 정주의 교수가 되었다. 1571년 파주향교의 교수로 있을 때 성혼(成渾)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1573년 교서관정자에 제수되었다. 1574년 질정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78년 호조좌랑·예조좌랑을 거쳐 통진현감으로 부임하였다. 1581년 전라도도사로 재임 중에는 연산군 때 제정된 공안(貢案)의 혁파를 요청하는 상소를 제출하기도 하였다. 이후 보은현감을 거쳐 1586년 공주목교수 겸 제독속교관으로 나아가서는 만언소(萬言疏)를 제출하였다.

조헌은 1587년 관직에서 물러난 뒤 옥천으로 내려가서는 일본 사신의 배척을 요청하는 상소를 제출하였다. 1589년 지부상소(持斧上疏)[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상소]로 국정의 난맥상을 논하였다가 길주로 유배되었고, 몇 개월 뒤 풀려나서는 다시 지부상소로 일본 사신 참수를 요청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은 의병을 일으켜 청주의 왜군을 격파하고 금산으로 옮겨 교전하다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의병들과 함께 전사하였다.

[학문과 저술]

조헌의 저술로는 시문집인 『중봉집(重峯集)』과 함께 『조천일기(朝天日記)』, 『중봉선생동환봉사(重峯先生東還封事)』, 『중봉선생항의신편(重峯先生抗義新編.卷)』 등이 전한다.

[묘소]

조헌의 묘소는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 산63-1에 있다.

[상훈과 추모]

조헌은 1592년 이조참판에 추증되었으며, 1604년 선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다. 1609년(광해군 1) 충신으로 정려되었고, 1649년(인조 27) 문열(文烈)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1734년(영조 10)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1833년(고종 20)에는 문묘에 배향되었다. 조헌은 서천군에 있던 건암서원(建巖書院), 금산군에 있던 성곡서원(星谷書院), 황해도 연백군의 문회서원(文會書院), 지금의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에 있는 표충사(表忠祠),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에 있는 우저서원(牛渚書院),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장안로 225[서원리 304]에 있는 상현서원(象賢書院) 등에 배향되었다.